자연스럽게 진행되던 세계화에 반대 목소리가 등장했다. 2019년 2월, 영국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특집기사로 ‘슬로벌라이제이션’을 주장한 것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화가 약해졌으며, 가파르게 진행되던 세계화가 이제 정체구간에 달했다는 내용이었다. 글로벌 경제의 통합 속도가 마치 달팽이처럼 느려진 시대가 왔다는 내용이었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은 네덜란드 경제동향 분석가인 아지드 바카스가 2015년 이후, 세계화에 대한 반응을 묘사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세계화와 관련되어 있는 연관 항목 12개 중 8개가 정체 혹은 후퇴 사태에 있다는 것이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다국적 기업들의 확장세도 멈추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슬로벌라이제이션의 이유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슬로벌라이제이션이 세계화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것 같지만,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지구촌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미국의 금융 정책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데, 역내 무역 방식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갈등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비숙련 고용자를 고용하는 것이 유지될 것이며, 국제사회의 공조가 느슨해지면서 이민과 탈세, 기후 변화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은 세계화보다 더 인색하고 덜 안정적이라는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처럼, 일부 강대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 경제가 나머지 소외 지역의 경제 악화의 원인이 되며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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